뉴스종합 > 문화/예술

겸재정선미술관 소장, 겸재정선 그림 보기 ‘산천재도’

“산천재에서 사흘을 묵어 그리워하는 정이 있기에”

기사입력 2021-07-30 오전 10:15:07 입력
페이스북 트위터

겸재정선미술관 소장, 겸재정선 그림 보기 산천재도

산천재에서 사흘을 묵어 그리워하는 정이 있기에

 

 

175311, 겸재정선은 산천재(山天齋)에서 바람 소리 은은히 들리는 밤중에 일어나 앉아 등불을 밝히고 생각에 잠기다가 붓을 들어 산천재도를 그려내었다. 산천재 일대의 논과 논두렁, 대나무 울타리가 있는 집, 소나무와 버드나무 그리고 봉우리 가운데의 초가집과 밭 등의 경치를 향토성 짙게 그렸다. 겸재정선은 생전에 전국 명승을 두루 섭렵하며 다양한 작품을 남겼으나, 산천재도와 같은 평범한 논과 밭을 제재로 채택한 예는 찾아볼 수가 없다.

 

▲ 산천재도

 

 

물론 산천재 역시 남명(南冥) 조식(曺植: 1501~1572)이 학문을 갈고 닦으면서 후학을 양성했던 은거지로 시인 묵객들이 즐겨 찾던 명소이다.(현재 경남 산청군 시천면) 하지만 시골 어디를 가든 흔히 볼 수 있는 논과 밭이 있는 이 풍경은 소박하고 서정적으로 그려내어 왠지 편안하고 정감이 넘쳐 그의 다른 대표작과는 크게 차별된다.

 

30.044.0 크기로 종이에 담채 한 겸재정선의 산천재도에 나타난 기법표현 역시 그의 다른 작품과 확연히 구분되는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부감시로 화면을 꽉 채워 아주 크게 보이게 한 공간 구성력과 화면 중경을 먹색으로 과감하게 늘어뜨려 처리한 실험적인 시도는 매우 창의적이고 독자적이며 현대적이라 할 수 있겠다. 한편, 화면 왼쪽 윗부분에는 화제(畵題)‘(謙齋)겸재라는 그의 호()가 적혀있고 그 아래에 ‘(元伯)원백이라는 주문방인이 주목되는데 화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余於山天齋 / 有三宿之戀(?) / 癸酉復月晦 / / 李仲元燭下作 / 謙齋

 

내가 산천재에서 사흘을 묵어 그리워하는 정이 있기에 계유년 11월 그믐에 이중원을 위해 등불 아래에서 그리다. 겸재 (한국학중앙연구원 윤진영 책임연구원 해석)

 

내가 산천재에서 삼일의 시간에 급박하여 계유년(1753) 11월 말 이중원을 위해 촛불 아래서 그렸다. 겸재 (KBS 진품명품 김영복 감정위원 해석)

 

겸재정선의 산천재도는 위와 같은 화제가 더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산천재도의 제작 시기, 제작 동기, 제작 장소, 정선의 학문적 깊이 등을 분명하게 알 수 있게 한다. 이렇게 겸재정선이 78(1753)에 그린 산천재도는 그동안 부족했던 정선의 만년기의 상황과 화풍에 대해 보다 깊게 접근해 연구할 수 있는 자료이며, 우리 미술사적으로 아주 큰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

 

 

강서뉴스 박국인 기자

최근기사

네티즌 의견28
내용은 200자 이내로 적어야합니다. 기사와 무관한 글은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스팸방지코드  )
의견
쓰기

최근 가장 많이 본 기사인물

  1. 신낙형
  2. 김용제
  3. 문진국
  4. 노현송
  5. 김성태
  6. 박국인
  7. 김철근
  8. 김병희
  9. 한상숙
  10. 고성주
  11. 조종태
  12. 이운희
  13. 강미선
  14. 권오륜
  15. 한명철
  16. 지현경
  17. 오세훈
  18. 박진탁
  19. 송순효
  20. 강선영
  21. 최기웅
  22. 김동협
  23. 이경표
  24. 김동기
  25. 김윤탁
  26. 백운기
  27. 이상국
  28. 안길해
  29. 김경애
  30. 임명선
최근 가장 많이 본 기사인물은 독자들이 기사인물에 대한
클릭수(읽기)가 실시간으로 적용된 것입니다.

최근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