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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무섬

꽃샘바람 세차게 불던 날, 무섬

기사입력 2020-03-17 오전 7:36:3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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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꽃샘바람 세차게 불던 날, 무섬

사진과 글 욜로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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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나절에 소백산 쪽에서 시커먼 구름이 몰려온다. 새초롬한 날씨로 봐서는 소백산에는 눈발이 날릴 것 같다. 맑던 날씨가 순식간에 구름으로 덮여 버렸다.

 

 

빵으로 간단하게 점심 식사를 하고 하늘을 보니 문득 무섬마을 봄꽃의 개화 상태가 궁금해졌다.

 

 

강한 바람이 회색 구름을 빠르게 몰아내고 파란 하늘이 열렸다. 라디오에서 들리는 클래식 음악이 청명한 오늘의 날씨와 닮은 듯 기분이 상쾌해진다.

 

 

자동차를 주차장에 세우고 문을 여는 순간 차가운 바람이 훅하고 들어온다. 봄을 시샘하는 바람이 등장 할 때가 된 것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스크를 하고 강한 바람 사이를 뚫고 외나무다리 쪽으로 걸어갔다. 코로나와 강한 바람 탓인지 관광객은 몇 사람 보이지 않았다.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관광객들의 웃음소리가 바람을 타고 멀리까지 날아간다.

 

 

강가에 있는 버드나무에게 말을 걸어 본다. 겨울을 보낸 차가운 강물도 쓰담쓰담. ‘잘했어~ 긴 겨울 잘 견디었어~’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 법.

 

 

강물은 맑은 빛을 받아 유리알처럼 투명하고 맑다. 강한 바람에 심하게 일렁이다가도 바람이 숨을 고르는 사이에 잠시 고운 모래살을 살짝 보여준다.

 

 

마을 안에는 어느새 산수유꽃이 살랑거리며 봄을 즐기고 있다. 오가는 바람이랑 겨우내 묵은 이야기를 나누는 듯 연신 즐거운 몸짓이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사이로 보이는 노란색 산수유꽃이 다른 해보다 더 특별해 보이는 것 같다. 희망이라는 단어가 절실한 어려운 요즘이라 더 그러하다.

 

 

날씨가 맑아져서 인지 차츰 사람들이 몰려와 외나무다리 위를 걷는다. 몸이 날려갈 것 같은 강한 바람을 맞으며 아슬아슬 외나무다리를 걸어가는 모습이 재미있다. 강한 바람에 밀려 혹여 물에 빠질까 두려워하는 비명소리에도 즐거움이 가득 묻어나 있다.

 

 

 

매화나무 아래서 하늘을 보니 하얀색 매화꽃이 더욱 예쁘다. 부지런한 몇몇 송이는 활짝 피어 어여쁜 자태를 뽐내고 있고 나머지는 찬바람 탓에 주먹을 단단히 쥐고 있는 듯 몽우리만 보여주고 있다. 이번 주부터는 더 많은 꽃들이 피어 무섬에 향기롭게 봄소식을 전해줄 것 같다.

 

포근한 봄소식과 함께 모두가 묵은 겨울과 코로나19를 툭툭 털고 일어나 환하게 웃을 수 있는 그날이 서둘러 왔으면 좋겠다.

 

 

사진, 글 욜로졸로

영주인터넷뉴스 (iybc365news@naver.com)

희망천사 (shinnakhy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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